2022 피아니스트 김유정의 시네마 콘서트

 

 

관객분의 뜨거운 플래쉬와 박수로 우리에게 잊지못할 영화의 한 장면을 만들어준 김유정 미드썸머나잇 씨네마 판타지 콘서트그 생생했던 7 7일의 현장을 만나보실까요?


 

디너 공연의 무드를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던 포토존의 조명과 플라워들.

 


 씨네마 판타지의 문을 연 첫번째 곡은 가녀리고 섬세한 체구로 오로지 피아노만을 사랑했던 음유시인 쇼팽의 대표적인 명곡인 즉흥환상곡 c# 다단조 작품 66이었습니다곡의 이름처럼 일순간 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피아니스트 김유정님이 온 몸의 에너지로 건반에 쏟아내주셔서 보는 청중들의 시선이 일순간 무대로 집중되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 c 단조 Op. 18는 엄청난 체력과 몰입도가 아니고는 연주하기 힘든 명곡으로 클래식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애정하기로 유명하죠오케스트라와 협연 레코딩으로만 익숙하게 들었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을 김유정님이 편곡하셔서 피아노의 장중한 무게감과 깊이가 한 층 더 느껴지게 만들어 라흐마니노프 곡만이 줄 수 있는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꽉 채워진 무대였습니다


 

스페인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파블로 드 사라사테의 Zigeunerweise Op.20은 우리에겐 ‘집시의 노래’로 잘 알려진 곡입니다이 곡은 바이올린 전공자들의 비범함을 뽐낼 때 선곡 된다는 일화가 있는데바이올리니스트 Christian.Kim과의 협연으로 실제 공연장에서 들어보니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너무도 매력적이더군요테크닉과 표현력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면서 피아노와 멋진 앙상블을 이룬 바이올린의 연주가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박수 소리로 마제스틱홀은 황홀함 그 자체였답니다



다음으로 들려드린 김유정님의 피아노 솔로곡은 드뷔시가 남긴 유일한 인상주의 작품으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L.75 - 3 ‘달빛’ 이었습니다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듣는 이의 마음을 매료시키는 이 곡은 영화 트와일라잇의 두 남녀주인공 벨라와 에드워드가 함께 숲속의 나무들을 이리저리 날아오르던 낭만적인 장면까지 떠올리게 하는 환상적인 무대였습니다

 


다음곡 첼리스트 박건우님과 김유정님의 듀오 피아노와 첼로가 만들어낸 피아졸라의 ‘Libertango’ 였습니다. 탱고의 고장 부에노스 아이레스 도시가 연상되는 이 곡은 강렬한 첼로선율과 절도 있는 피아노의 연주로 댄서의 정렬적인 춤동작이 절로 떠올려지는 무대였습니다첼리스트 박건우님은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첼로 부문 파이널에 올라 1위 없는 4위 및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세계 무대에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던 연주자입니다. "매 순간 음악 그리고 무대 앞에서 진실된 연주를 하겠다."라는 박건우님의 말과 같이 그의 활 끝에서 음악을 마주하는 진정성이 느껴졌답니다

 


마지막 연주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Mambo’였는데, 원곡은 스릴감 넘치는 라틴 스타일의 교향곡 형식의 무곡으로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이번 라움 시네마 판타지 콘서트에서는 청중들의 마음을 한순간에 사로잡는 색다르고 개성있는 편곡으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피아노 건반을 베이스로 두 현악기의 야성미 넘치는 리드미컬한 연주에 관객분들도 즐겁게 연주를 즐기셨습니다.    





본 공연이 끝난 뒤에는 세 분의 아티스트를 보다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에프터파티 시간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여름밤을 멋지게 즐겨볼까요?” 라고 멘트하시는 김유정님.

 

 

 

 

관객분들의 호응에 더욱 열기가 뜨거워진 분위기에 연주된 곡은 영화 여인의 향기에 수록되었던 Por una Cabeza’였습니다. 력을 잃고 맹인이 된 퇴역 중령, 배우 알파치노가 아름다운 여인과 탱고를 추는 인상적인 영화의 한 장면~

탱고는 상대를 안는 순간, 또 다른 자아와 포옹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열정적이며 관능적인 춤과 노래와 연주까지 혼합된 탱고라는 예술세계로 빠져들게 해주신 세 분의 멋진 퍼포먼스덕분에 어두어지고 있는 여름밤 만큼이나 로맨틱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앵콜곡 맘보를 끝으로 여름 밤 영화 같은 연주회는 끝이 났지만. 돌아가시는 관객분들의 마음속에는 또 하나의 새로운 영화가 시작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시네마 판타지 공연을 위해 특별히 심사숙고하여 편곡하시고 협연 악보까지 구하셨다는 김유정님의 말씀을 들으며 이 콘서트가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준비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콘서트는 알 파치노의 대사로 마무리 할까 합니다.

 

 "탱고나 브루스 춤을 추다 보면 다리가 꼬이고 스텝이 엉키게 되어 있다

  그러면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인생도 그렇다."

  (If you're dancing tango or bruce, your legs are twisted and your steps are getting tangled. 

  Then you start over there. So is life.)

 


다음 기획 공연은 깊은 울림을 주는 바순악기의 매력을 만나보실 수 있는 한낮의 음악, 마티네 콘서트입니다. 7 12일 라움에서 열리는  바수니스트 '유성권'님 연주회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짜임새 있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분들과 함께 설레는 시간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