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광 x 이지혜언제나 사랑

지난 11월 25일 바리톤 이응광과 뮤지컬 배우 이지혜의 로맨틱 콘서트 <언제나, 사랑>이 열렸습니다. 

 


바리톤 이응광은 “그의 소리를 한번 들으면 그것에서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다”는 유럽 비평가들의 찬사처럼, 서정적인 보이스와 섬세한 테크닉으로 관중들의 귀를 사로잡는 차세대 성악가입니다. 

 

 

그와 듀엣으로 나선 이지혜는 맑은 음색과 화려한 기교를 모두 갖춘 소프라노 뮤지컬 배우입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팬텀>, <레베카> 등 다양한 작품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K-뮤지컬을 대표하는 여배우죠.  

 

 

원래는 가을의 문턱인 9월에 두 사람의 로맨틱한 무대가 열릴 계획이었지만,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해 아쉽게 11월로 공연을 미뤄야만 했습니다. 그런 기다림 끝의 만남이었기에 이번 <언제나, 사랑>은 더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공연 당일 저녁, 늦가을의 정취를 가득 담은 라움의 풍경은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이응광, 이지혜가 불러주는 로맨틱한 세레나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을까요. 특히나 이번 공연에서는 연인, 부부 등의 커플 관객들이 많았답니다. 

 

 

이미 타이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공연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살면서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마주하게 되지만 항상 사랑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던 이응광의 말처럼, 관객들도 그러한 순간을 ‘추억’하고, 이번 공연이 추억할 만한 ‘기억’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랑을 주제로 정하였습니다. 

 

“날이 갑자기 추워졌는데도 자리를 꽉 채워주셔서 많이 설렙니다. 어떤 곡을 할까 고민도 많이 했는데, 치유가 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영혼을 담아 부르겠습니다.”

 


이응광은 슈만이 사랑하는 아내 클라라에게 결혼 하루 전 바친 세레나데 ‘헌정’, 상대에게 모든 것을 바친다는 내용의 오페렛타 <가스파로네> 속 ‘흑장미’ 와 같은 정통 클래식 음악부터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오늘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오 내 사랑’까지, 사랑을 주제로 한 아름다운 노래들을 관객들에게 들려줬습니다. 

 

그 중 거쉰의 오페라 <포기와 베스> 속 ‘베스, 당신은 나의 여자예요’와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오늘밤’은 이응광과 이지혜의 듀엣으로 진행돼 음악을 통한 남녀 간의 사랑까지 듬뿍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공연 후에는 바리톤 이응광과 함께 즐기는 애프터 파티도 열렸습니다. 응원, 축하, 위로받고 싶은 일들을 사연으로 신청 받았는데,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하는 남자친구와 엄마에게 사랑을 전하는 따님의 예쁜 사연이 채택되었습니다. 

 

 

2번째 주인공이던 어머니께서 이응광이 대신 읽어주는 편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자, 이응광은 “어머님 맞으세요? 저는 누님이신 줄…”라는 멘트로 모두를 웃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애프터 파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모두들 헤어지기 아쉬워하자 이응광은 예정에 없던 곡을 하나 더 들려줬습니다. “제 노래를 듣고 나서 딱 내일 점심까지만이라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마지막 곡,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선물하며 <언제나, 사랑> 공연을 마쳤습니다.